時間が宿る紙
会期:2021. 3. 11(金) - 3. 16(水)
会場:裏参道ガーデン(東京、表参道)
この頃からイ ヘリムは楮や雁皮など和紙の代表的な材料に読み終えた古雑誌などを混ぜて漉き返すこと、つまり、古紙がかつて持っていた役割や描かれた文字が示す内容を一度壊して漉き返すことにより、今この一瞬に新たな紙として蘇らせることに関心を持つようになった。「時間の経過を表す紙」や「時間が宿る紙」という言葉が登場するのもちょうどこの時期であったと思う。
大きさは同じだが、さまざまな種類の紙料による多くの紙を漉き上げ、それを太さや色の違う糸と針で縫い合わせて一枚の大きな紙に変化させる作品「つづく」を制作することになる。「つづく」はひたすら紙を漉く仕草や淡々と縫い合わせていく行為と過ぎ去る時間とを隠喩的に結びつけるもので、3年間の集大成となる作品となった。
- 柏木 弘(美術家、多摩美術大学教授)
이 때 즈음부터 이혜림은 닥나무/삼지 닥나무 등 와시(일본의 전통지)의 대표적 재료에 다 읽고 난 낡은 잡지 등을 섞어 다시 뜨는 일, 즉, 고지(古紙)가 갖고 있던 역할이나 그려진 글자가 가리키는 내용을 한 번 허물고 다시 걸러냄으로써 지금 이 순간 새로운 종이로 되살리는 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종이'나 '시간이 깃든 종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것도 바로 이 시기였다고 생각한다. 크기는 같으나 여러 종류의 종이 재료로 만든 종이를 종이를 종이를 굵기나 색깔이 다른 실과 바늘로 꿰매 한 장의 큰 종이로 변화시키는 작품 「つづく(츠즈쿠)」를 제작하게 된다. 「つづく」는 오로지 종이 뜨기, 담담하게 바느질하는 행위와 흘러가는 시간을 은유적으로 연결짓는 것으로, 이혜림의 3년간의 시간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 카시와기 코우(미술가, 타마미술대학교수)